[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1786년에 제작된 해송당 관준의 진영(眞影).

[형태 및 구성]

해송당 관준 진영은 세로 131㎝에 가로 88㎝의 크기로 비단 바탕에 채색한 액자형이며, 좌안칠분면의 바닥가부좌상이다. 해송당 관준이 화문석 위에 가부좌하고 양손을 모두 무릎 위에 얹은 채, 왼손에는 주장자를, 오른손에는 염주를 각각 쥐고 있다. 착의는 녹색 장삼을 입고 그 위에 주색 가사를 걸치고 있다.

해송당 관준 우측에는 나뭇결무늬가 그려진 서안과 그 위로 『화엄경』 경책을 묘사하였다. 화면 상단 우측 가장자리에 주색 바탕에 묵서로 ‘해송당대선사관준진(海松堂大禪師寬俊眞)’이라는 화제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진영에서의 보기 드물게 화면 하단 중앙에 마련된 화기란에 ‘건륭오십일년병오윤칠월조성(乾隆五十一年丙午閏七月造成)’이라는 묵서 화기가 있다.

[특징]

해송당 관준 진영은 1786년(정조 10)에 제작된 것으로, 통도사 소장의 고승 진영 가운데 가장 연대가 오래된 작품이다. 통도사 소장의 고승 진영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닥에 앉은 가부좌상으로, 인물의 자세 역시 많이 보이는 좌안칠분면이다.

안면 묘사는 백색을 바르고 가는 먹선으로 윤곽을 잡았는데, 가늘고 약간 치켜 올라간 눈, 아래 윗입술을 구분지은 붉은 입술, 통통하고 넓은 볼 처리, 담묵으로 바림한 후 백색점과 먹점을 무수히 찍은 두부와 수염 표현 등을 통해 해송당 관준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녹색 장삼의 의습선은 탄력 있는 철선묘이며, 주름선을 따라 옅은 동색계로 바림하여 하여 음영을 주었다. 주색 가사의 엽부와 조부는 주색에 농담을 주어 바른 반면 이면에는 담청을 바림하여, 색채의 대비 효과와 더불어 음영을 통한 입체감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화면의 2/3를 차지하는 인물의 배경은 갈색으로 처리하였으며, 바닥의 화문석은 1/3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통도사 고승 진영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좌안칠분면의 바닥가부좌상이며, 통도사 고승 진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배경에 문양이 없는 점, 화면을 장식하는 서안과 서책 같은 조도구가 단순한 점, 인물의 자세와 교차하여 지물을 배치함으로써 아직 도식화되지 않은 구성 등으로 보아 가부좌상 가운데 비교적 시기가 이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11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50-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