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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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Groping |
이칭/별칭 | 손더듬 소리,논매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법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엄경흠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서 어리고 서툰 일꾼이 부르던 논매기 노동요.
[개설]
손더듬이란 아직 어른 품앗이꾼에 들지 못하는 어리고 서툰 일꾼을 말한다. 논 맬 줄도 알아야겠지만 논매기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한 사람의 일꾼으로 인정을 받았다. 따라서 「손더듬이 소리」란 어른 품앗이꾼에 들기 위한 입문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 틈에 끼어 일하자면 술 한 동이를 내고 소리를 하라고 하면 소리도 해야 했으며, 소리가 끝나고 나면 합격과 불합격을 판정하였다.
[채록/수집상황]
1991년 이소라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법기리 본법마을에서 김덕구(남, 당시 77세)의 창과 구술 내용을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첫 구절은 품앗이꾼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고 일에 능숙한 리더인 행수(行首)에게 소리를 하겠다는 ‘황수님요 소리합니더이’로 시작한다. 다음은 본 가사 내용이 지속하면서 하나의 가락이 마무리되는 부분에서 어산영곡의 특징인 ‘어후후후’와 같은 외침이 들어간다. 마무리는 어른들이 외치는 합격의 소리 ‘어이어~’와 불합격의 소리인 ‘좋다~’라고 받는 소리이다.
[내용]
행수에게 소리를 하겠다는 보고를 하는 첫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아름다운 처녀를 그리는 총각의 심경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저건네/ 울도 담도 없는 집에 헤이 수수깨비 움막집에 헤/ 오리도리 삿갓집에 연게 한 통 감는 집에/ 새끼 서 발 드는 집에/ 명지㈜ 벤가-앙 모수(시) 벤가-앙 꽝꽝 짜는 저 큰아가 (외침) 이후후후 잘한다~./ 누간 장으을 녹힐라꼬 니가 그래(리) 잘났더냥/ 말로 하니 넘이 알고 눈을 주니 지 모리(르)고/ 낙수라(로) 낚아낼까 물레라(로) 도어내(물리낼)까/ 돌곶이라 돌려낼까 자새라 잣아낼까/ 잘 낚아먼 능사로다 못 낚아모 상사로다/ 능사 상사 그물 떠서 서울이라 남대문에/ 아주넝청 걸어놓고/훗차내자 훗차내자 장안 처자 다 훗차내자/ 그 중에 큰 처자는 그물을 뛰어넘고/ 그 중에 잔 처자는 그물 궁클 다 빠지고/ 그 중에 이구십팔 열여덟살 내 동갑이 걸렸구나/ 걸린 처자 우리 농청 들어와서/ 그 중에 좋은 처자 우리 농청 들어와서/ 황구님 대접하고/ 그 중에 좋은 처자 우리 농청 들어와서/ 숫총각 대접하고/ 열여덜살 내 동갑 눈빠진 후리지 다리/ 나머진 다 날 주소.
[현황]
경상남도 양산시는 산을 배경으로 한 지역적 특성으로 임야가 70%를 차지하고, 논은 12% 정도에 그치는 지역이다. 흙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호미가 아닌 손으로 논을 매도 될 만하다고 한다. 호미로도 논을 매지 않아도 될 정도로 흙이 부드러웠던 지역임에 비하면 논 매는 소리의 종류가 적지 않은 편이다. 「어산영」, 「저리여 소리」 등과 함께 양산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신출내기 농군을 시험하는 어른들의 재치가 대단히 뛰어나다. 여기에서 농군이 갖춰야 할 진정한 능력은 단순한 논매기 정도가 아니라 협동할 줄 아는 태도까지도 요구되었음을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