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주 지역에 정착한 문신.

[개설]

오여벌(吳汝橃)[1579~1635]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으며, 문과 급제 후 홍문관수찬·창원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가계]

오여벌의 본관은 고창(高敞), 자는 경허(景虛), 호는 남악(南岳)·경암(敬菴)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전의현감 오언의(吳彦毅)[1494~1566], 할아버지는 오수정(吳守貞)[1510~1574], 할머니는 부호군 안관(安瓘)[1491~1553]의 딸 순흥안씨(順興安氏), 친아버지는 경주부윤을 지낸 오운(吳澐)[1540~1617]이다. 친어머니는 생원 허사렴(許士廉)의 딸 김해허씨(金海許氏)인데, 큰아버지 오진(吳溍)[1533~1593]에게 입양되었다. 부인은 김성일(金誠一)[1538~1593]의 손녀이자 김집(金潗)[1558~?]의 딸인 의성김씨(義城金氏)이다.

[활동 사항]

오여벌은 1579년(선조 12) 경상도 의령현 가례(嘉禮)에서 태어났으며, 9살이 되던 해 큰아버지 오진에게 입양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가족과 함께 외가가 있는 경상도 영천군(榮川郡)으로 피난 갔는데, 이로부터 지금의 영주 지역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후 오여벌은 의병을 일으켜 군공을 세우게 된다.

오여벌은 1603년(선조 36) 문과에 급제하여 종부시직장에 임명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어 사간원정언에 제수되었고, 1606년 예조좌랑·병조좌랑을 거쳐, 1611년(광해군 3) 영천군수(永川郡守)로 부임하였다. 1616년 진휼종사관을 지냈으며, 1619년 홍문관수찬에 제수되었다. 1623년(인조 1) 영일현감으로 부임하였으나, 1628년 포보가포(砲保價布)를 제때 납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파직당하였다. 1630년 창원부사로 부임하였는데, 재임 시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이 선정비를 세워 오여벌의 공덕을 기렸다.

[학문과 저술]

오여벌은 류성룡(柳成龍)[1542~1607]과 정구(鄭逑)[1543~1620]에게 학문을 배웠다. 문집으로는 『경암집(敬菴集)』 6권 3책이 전한다. 문집에는 『주역』과 관련된 「역괘도(易卦圖)」, 「천지만물도(天地萬物圖)」, 「음양오행도(陰陽五行圖)」를 비롯하여 역사와 관련된 「중국역대총론(中國歷代總論)」과 「동국역대기사(東國歷代紀事)」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묘소]

오여벌의 묘소는 영주시 조암동에 있다.

[상훈과 추모]

오여벌은 1604년(선조 37) 선무원종공신 2등에 녹훈되었으며, 사후에는 영주 남계사(南溪祠)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