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0075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대균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의 지형에서 산과 산 사이의 움푹 패어 들어간 곳.

[개설]

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 또는 절벽과 절벽 사이 등에 만들어진 움푹 팬 지형을 말한다. 그 사이로 하천이 흐르는 경우도 많다. 만들어진 상황에 따라 침식곡과 구조곡으로 나뉜다. 골짜기 가운데 열곡(裂谷)과 피오르(fjord)는 규모가 매우 크다. 열곡은 경사 이동 단층 또는 정단층 사이에 있는 지각의 일부가 함몰되어 형성된 긴 계곡이고 피오르는 바닷물이 빙식곡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와 형성된 너비가 좁고 긴 만이다.

골짜기는 적의 습격에 대비해 산정이나 능선을 따라 쌓아놓은 산성(山城)의 성문을 설치하거나 교통로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그래서 순창군의 치소인 군청 소재지는 섬진강으로 유입하는 여러 지류 하천이 모이는 골짜기의 결절점을 배경으로 입지하였다. 사방이 산지로 에워싸인 분지(盆地)와 달리 골짜기는 하천이 흐르는 통로이기 때문에 인근 마을 내지 고을과 소통이 원활하였다.

[순창의 골짜기]

호남정맥에 인접한 순창 지역에는 대하천인 섬진강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골짜기가 넓지 못하다. 다만 순창 읍내와 복흥면, 쌍치면, 구림면 소재지에 다소 넓은 골짜기가 발달한 정도이다. 섬진강 양안의 골짜기와 마찬가지로 이들 읍, 면 소재지의 골짜기는 산지 사이를 관류하는 하곡을 따라 형성된 좁고 긴 곡저 평야에 가까워서 규모가 크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화강암의 암석학적인 특성과 풍화 특성을 반영한다. 화강암이 심층 풍화한 후 침식을 당하고 남아 있는 저기복의 산지와 구릉지가 지형 경관을 주도하는 지질적인 배경을 보인다.

적성면유등면, 풍산면의 골짜기는 섬진강과 지류 하천이 태극 모양으로 휘감아 돌며 인접해서 흐름에도 불구하고 기반암인 화강암과 그 풍화층이 모두 제거되지 않은 채 낮은 산지와 구릉지가 밀도 높게 남아 있다. 평야라 부를 수 있는 골짜기는 이들 산지와 구릉지를 개석하며 흐르는 하천을 따라 좁고 길게 분포한다. 이러한 지형 환경은 토목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오히려 범람을 피할 수 있으면서도 곳곳에 농경지로 개간이 가능한 땅이 많아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활 공간을 제공해 준 복지(福地)였다. 전통 농업 시대에는 지역 주민의 삶에 중요한 곳이 오늘날의 기준과 달리 산지 내부의 골짜기, 즉 고래실이었다.

순창의 골짜기는 대체로 높은 산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북서부의 복흥면쌍치면의 것보다 섬진강의 본류를 따라 형성된 남동부 일대에 비교적 넓은 규모로 발달하였다. 높은 서부 산지에 비해 낮은 동부 산지를 흐르는 섬진강 본류 연변에 골짜기가 더 넓게 형성된 것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엽리상 화강암이 순창군 남동부에 전반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이다. 섬진강은 순창 관내로 흘러들어와 적성면 평남리, 운림리유등면 무수리, 오교리, 외이리, 풍산면 두승리, 대가리 등지에 비교적 길게 골짜기를 형성시켰다.

순창군 남동부에서 섬진강으로 유입하는 중요한 하천은 순창읍 소재지 인근에서 서로 합류하며 넓은 골짜기를 따라 흐른다. 강천산에서 발원하는 경천강천제 저수지에서부터 팔덕면 소재지를 지나 몇 개의 소하천을 지류로 받아들이는데 그 하도가 지나는 골짜기는 규모가 크지 않다. 서암산과 고지산 사이의 봉황산에서 발원하는 사천은 소위 ‘비산비야(非山非野)’인 금과면풍산면의 골짜기를 지나면서 다량의 모래를 운반한다. 임실군 덕치면과 경계인 갈재에서 발원하는 양지천탑리, 쌍암리, 인계면 소재지를 남북 방향으로 자르는 구조선을 따라 직선상으로 발달한 골짜기를 따라 흘러가 경천과 만난다.

순창군 남동부에서 순창군 소재지로 모이지 않고 독자적인 하계망을 형성하며 섬진강으로 직접 합류하는 유일한 하천은 임실군 덕치면과 경계인 갈재에서 남동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심초천이다. 심초천인계면 동북부를 지나 적성면 남서부에서 섬진강으로 합류하는데 아주 좁고 긴 골짜기를 따라 흐른다.

반면에 서부 산지는 심층 풍화가 되지 않은 변성 퇴적암 지대를 끼고 있어 골짜기가 상대적으로 넓지 못하다. 변성 퇴적암인 편마암은 표층에서 0.5~2m 두께로 깊지 않게 풍화하는 특성을 보인다. 편마암은 수분이 암석 내부로 침투하기 어려운 셰일의 변성 작용으로 형성되었다. 편마암은 수직 방향보다 수평 방향으로 수분이 통과하기 쉬운 암석의 특성을 반영하며 풍화 받는다. 편마암 분포지에서 넓은 골짜기는 화강암의 분포지 같은 충적층이 아니다.

복흥면쌍치면이 자리 잡은 순창군 북서부의 골짜기는 기반암인 편마암의 암석학적인 특성과 풍화 특성을 반영하여 남동부의 그것보다 더 좁고 하천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순창군 북서부에서 가장 중요한 하천은 내장산의 신선봉과 상왕봉 사이의 소죽엄재에서 발원하는 추령천이다. 추령천은 순창군 남동부의 중요 하천과 달리 순창군 관내에서 섬진강으로 유입하지 않고 관내를 벗어나 정읍시 산내면의 옥정호로 직접 흘러든다. 추령천복흥면의 대가제 저수지에서부터 반월리, 복흥면 소재지 등지까지 남동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직선상으로 발달한 비교적 넓은 골짜기를 따라 동쪽 내지 동북 방향으로 곡류하여 쌍치면으로 접어든다. 쌍치면으로 흘러든 추령천은 개운치에서 발원하는 소하천과 옥촉봉 동사면에서 발원하는 학선천을 받아들이며 쌍치면 소재지를 지나 옥정호에 유입한다. 쌍치면을 지나는 동안에 추령천의 골짜기는 상류인 복흥면의 골짜기에 비해 넓지 못하다.

구림면의 골짜기는 순창군 남동부와 북서부의 골짜기의 중간에 해당하는 너비이다. 구림면의 밤재에서 발원하는 구림천은 상류에서는 치천으로 불리는데 추령천과 마찬가지로 순창군 관내를 벗어나 섬진강 본류로 직접 합류한다. 구림천이 지나는 골짜기는 쌍치면의 경우와 같이 폭이 넓지 못하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