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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2165
이칭/별칭 항아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재순·황호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생산|제작처 전라북도 순창군
성격 생활 용구
재질 옹기
용도 보관용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사용하는 아래위가 좁고 배가 불룩하게 나온 오지 그릇.

[개설]

도가지는 항아리의 전라도 방언이다. 항아리는 곡물을 담아 놓거나 장류나 물을 담는 데 써 왔다. 항아리 ‘항(缸)’ 자는 ‘장군 부(缶)’에 ‘장인 공(工)’이 들어가서 액체를 담는 그릇이란 의미의 상형 문자다. 순창 지역은 예부터 장류가 발달하여 다양한 크기의 항아리를 이용하였다. 큰 도가지는 주로 곡물이나 장류를 저장하는 데 썼고, 작은 도가지는 곡물이나 장류를 옮기는 과정에 담았던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항아리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와 같다고 한다. 질그릇 항아리의 경우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에 벌써 만들어져 사용됐을 만큼 인간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생활 용구였다. 특히 사람이 죽으면 묻었던 옹관묘를 시작으로 제기, 식기, 솥 등으로도 사용되었다. 신라 제31대 신문왕(神文王)이 신부 집에 쌀, 술, 기름, 꿀, 젓갈, 포, 간장 등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항아리가 실생활에서 자유롭게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항아리와 발효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연관성이 깊다. 항아리가 숨을 쉬는 것은 구울 때 800℃ 이상에서만 나타나는 류사이트(leucite) 현상 때문이다. 항아리 벽 내에 있는 결정수가 빠져나가면서 미세 기공이 생기는데 이것이 공기는 통과시키면서 물은 통과시키지 않아 저장한 음식을 잘 익게 하고 부패하지 않게 만든다고 한다. 순창 지역이 발효 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기후 이외에도 바로 이 항아리에 있었다. 한동안 플라스틱 제품이 널리 쓰였지만 최근 항아리의 과학적인 원리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많은 집에서 옹기로 만든 항아리를 이용하고 있다.

[형태]

항아리의 형태는 그 지역의 기후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양을 갖고 있다. 북부 지방은 입이 크고 배가 튀어나오지 않고 키가 크며, 중부 지방은 밑과 입의 크기가 비슷하며 가운데가 불룩한 모양이고, 남부 지방은 다른 지역 항아리에 비해 입이 넓지 않고 대신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남부 지방의 경우 입이 넓으면 수분 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순창읍 백산리에 있는 순창 고추장 민속 마을에 가면 큰 장독들 위에 놓여 있는 작은 도가지들을 볼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순창 지역은 발효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발효 음식의 종류가 많다. 발효 음식의 경우 담아 두는 도가지가 숨을 쉬고 숙성을 잘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구림면 월정리 주민 박선옥의 말에 따르면 도가지엔 옛날부터 주로 곡식을 저장했다고 한다. 도가지란 큰 독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주로 소금을 밑에 깔아 놓고 쌀, 보리 등 잡곡을 넣으면 오래 두고 먹어도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간장을 담글 때는 커다란 독아지를 사용했는데, 두고두고 묵혀서 씨장으로 보전하였다고 한다. 아직도 시골 마을 집들은 마당 한편에 장독대가 있어 도가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이외에도 된장이나 김치 등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음식은 반드시 도가지에 담아 두었다. 부엌 안에는 큰 도가지가 있어 물을 길어다 받아 놓고 사용하였을 정도로 요긴하게 썼다. 구림면 월정리에서는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기 전에는 우물물을 길어다 부엌 안의 도가지에 담아 놓고 먹는 물로만 사용하였다고 한다.

한편 곡물이 담긴 도가지는 주로 어두운 헛간이나 곳간에 두었다. 조미료가 담긴 도가지는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 장독대를 만들어 두었다. 순창 고추장 민속 마을에 가면 큰 도가지가 많은데, 주로 고추장이나 된장을 담가 놓고, 작은 도가지는 선물을 보내거나 집 안에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적은 양을 담아 옮길 때 사용한다고 한다. 시집간 딸한테 김치나 젓갈을 담아 보낼 때도 작은 도가지에 보낸다.

항아리는 보관했던 내용물을 바꿔 담게 되면 맛이 변한다고 한다. 고추장 담근 항아리와 김치 담근 항아리는 스며든 균이 다르기 때문이다. 잡냄새를 없애려고 항아리 안을 씻을 때는 짚으로 문지른 다음 짚을 태워서 소독한다.

[참고문헌]
  • 김광언, 『한국의 농기구』(문화재 관리국, 1969)
  •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http://encykorea.aks.ac.kr)
  • 「항아리의 과학적 원리」(네이버 지식in, 2009. 4. 15)
  • 인터뷰(고추장 민속 마을 명인 고추장 대표 조경자, 2013)
  • 인터뷰(구림면 월정리 박선옥,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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