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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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주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요리해 먹었던 식품과 음식에 관한 모든 사항.
[개설]
도봉 지역에서 식품 재료를 조리하여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생활과 풍습 일체를 일러 식생활이라고 한다. 오늘날 도봉 지역의 주식은 여타의 지역과 마찬가지로 쌀밥이다. 정보와 미디어의 발달, 식재료 유통의 광역화 등이 실현되면서 식생활에서의 지역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
현재와 같은 규모로 도시화되기 전인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도봉 지역의 주식은 쌀보다 보리의 비율이 더 높은 혼식이었다. 보리와 함께 조나 수수를 놓아 먹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서는 햇콩을 얹어 먹기도 하였다. 감자와 고구마 역시 밥에 잘 올라가던 작물이었다. 무밥이나 콩나물밥도 흔하였다. 밀가루가 흔해진 이후에는 국수나 칼국수, 수제비 역시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여름이면 몸보신용으로 개를 잡아 장국을 끓이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잘 사는 양반가에서나 해 먹던 귀한 음식이었다. 가끔 소뼈에 고기 근을 넣고 푹 끓여 설렁탕을 만든 후 병후의 소복(蘇復) 용으로 쓰거나 식구들 보신용으로 이용하였다.
[부식]
주요한 부식 거리는 모두 산이나 들, 밭에서 채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봄에는 냉이, 달래, 고사리, 잔대, 원추리, 씀바귀 등의 나물을 캐어 먹었다. 아욱, 시금치, 도라지, 쇠비름, 상추, 고구마 순 등은 밭에서 가꾸는 것들이다. 고추나 무, 호박, 오이, 가지 등도 중요한 먹을거리였고 피마자 잎이나 무청, 무, 호박, 박, 토란대 등은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삶아 무쳐 먹었다. 그밖에 콩나물과 숙주나물 등은 일상식으로 흔히 쓰지만 잔치나 제사 때에도 널리 쓰였다. 김치류로는 배추김치, 부추김치, 무김치, 오이김치, 동치미, 백김치 등을 먹었다.
도봉구가 위치한 중부 지방의 특색을 잘 보여 주는 김치로는 깍두기와, 무나 배추와 오이 등을 잘게 썰어 간장에 절인 후 고명을 섞어 간장과 꿀을 탄 물을 부어 담근 장김치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장김치의 경우 오늘날에는 일부 식당에서 맛볼 수 있을 뿐 흔하지 않은 음식이 되고 말았다.
[명절 음식]
설 명절에는 닭고기, 소고기 등으로 고명을 한 떡국과 떡만둣국이 별미라면 오곡이 풍성한 추석에는 다양한 형태와 소를 자랑하는 송편이 별미였다. 약과나 약밥 등도 명절에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고 콩이나 깨, 송홧가루에 조청을 버무려 만들어 먹던 다식은 귀하디귀한 특식이었다. 평소에 부쳐 먹던 밀가루 전과 달리 명절에는 녹두 빈대떡을 먹을 수 있었고 손두부 역시 기다려지는 음식의 하나였다.
[현황]
6·25 전쟁 직후부터 노해면 성황당 근처에 무수옥 등 몇몇 음식점이 생겨났지만 1970년대까지도 도봉 지역은 큰 변화가 없는 서울 근교의 조용한 시골이었다. 노해면사무소 근처에 있던 양조장의 막걸리는 명물로 알려졌으며 그 전통이 현재 창동의 서울 탁주로 이어졌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는 공장이 들어서고, 1990년대 이후에는 그 자리가 전부 아파트 차지가 되면서 급격하게 도시화하여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마을 공동체의 풍속들도 다 사라지고 이웃과 먹을거리를 나누던 온정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며, 모든 식재료를 시장이나 마트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