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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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삼원,세수,신일,연두,원단,원일,정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육민수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1월 1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설 은 한 해의 출발이며 동시에 새 봄의 시작을 기리는 명절이다. 이를 삼원(三元), 세수(歲首), 신일(愼日), 연두(年頭), 원단(元旦), 원일(元日), 정조(正朝) 등이라고도 한다. 설에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새해를 축하하며 친척 및 이웃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한다. 차례를 지내는 집에서는 세찬(歲饌)[설에 차리는 음식]과 세주(歲酒)[설에 쓰는 술]로 차례를 지낸다. 아랫사람은 웃어른께 세배를 하며 건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고, 웃어른은 아랫사람에게 덕담을 건넨다.
[연원 및 변천]
우리가 설을 언제부터 명절로 쇠었는지를 찾는 것은 어렵다. 7세기 자료인 『수서(隋書)』와 『구당서(舊唐書)』에 “매년 정월원단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희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인다. 이날 일월신(日月神)을 배례한다.”는 기록을 통해 신라에서 설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다. 고려 시대에는 한식, 단오, 팔관, 동지 등과 함께 9대 속절의 하나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한식, 단오, 추석[한가위]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였다. 지금은 설과 추석이 도봉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장 큰 명절이 되었다.
[절차]
도봉구에서는 설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설빔을 입고 서로 새해 인사를 하며 덕담을 나눈다. 설 아침에 종갓집에 모여 세찬과 세주를 차려 놓고 차례를 지낸다. 세찬상의 대표적 음식은 떡국인데, 떡국은 가래떡으로 끓인다. 떡국을 먹어야 새로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하였다. 손님맞이 세찬상은 간단하게 떡국으로 차리기도 하고 식혜, 수정과, 나박김치, 만두를 곁들이기도 한다.
또 설과 대보름에 귀밝이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이 술을 마실 때는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말을 하며 마신다.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입에 대었다 떼기만 해도 효험이 좋다고 전해진다.
차례를 지내고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부모에게 세배한 뒤에 친척과 마을의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러 다녔다. 예전에는 음식으로 세배 삯을 주었지만 지금은 세뱃돈을 준다.
설 부터 대보름까지 연날리기를 하는데, 예전에는 보름날의 연을 액연(厄鳶)이라 해서 멀리 날려 보냈으나 지금은 그러한 풍속이 거의 사라졌다. 설 무렵에는 윷놀이도 즐겨 하는데 남녀노소 구분 없이, 그리고 집 안팎 어디에서나 행하는 보편적 놀이이다.
섣달그믐 이나 설 아침에 각 집의 앞마당으로 복조리가 날아 들어오는데, 값은 주로 대보름에 받으러 온다. 복조리는 반드시 한 쌍이 되도록 두 개를 엇갈리게 묶어서 던져 놓는데, 여기에는 ‘화목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안방에 일 년 동안 걸어 두며, 다음 해가 되면 새로운 복조리로 바꾼다.
또한 설날 밤에는 야광귀가 각 집에 왔다가 마당에 놓인 신발을 신어 보고 자신의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가는 것을 대비하여 체를 장대 끝에 걸어 마당에 세워 두었다. 야광귀가 신을 신고 가는 사람은 그해에 운수가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마당에 체를 걸어 두면 귀신이 체의 구멍을 세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날이 밝게 되고, 그냥 물러가 버린다고 생각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도봉구에서는 설을 맞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명절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즐긴다. 부모는 설을 맞이하여 아이들의 설빔을 마련한다. 아이들은 세뱃돈으로 학용품이나 완구류 등을 구입한다. 차례를 지낸 가족은 다른 친지에게 새해 인사를 간다. 각 가정에서는 주로 윷놀이를 하며 즐기거나 연을 날리며 노는데, 요즘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새해를 맞아 복조리를 안방에 걸어 놓는다. 또한 신년의 일출을 보기 위한 행사도 열리는데, 2012년도에는 도봉산 헬기장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