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522 |
---|---|
한자 | 住生活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찬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의 주거 형태와 일반적인 삶의 양식.
[개설]
오늘날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 거의 마찬가지로 도봉구의 주거 형태도 아파트, 연립 주택, 단독[일반] 주택, 다세대 주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주택 가운데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5%를 넘어서고 있다. 아파트를 비롯한 집단 거주지가 늘어 가는 관계로 전통적인 살림집의 형태인 단독 주택의 수는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변천]
1. 근대 이전부터 1960년대까지
근대 이전의 도봉구 지역의 주택들은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농경 촌락이라는 기반 위에 만들어진 중부 지방의 전형적 가옥 구조인 ㅁ자 형식과 ㄷ자 형식의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전통 촌락의 모습은 1960년대까지도 큰 변화 없이 이어졌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지역을 관통하여 북방[함경도 방면]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나간 관계로 나그네들을 위한 공사립 숙식 시설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다락원이라는 이름이 남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현재의 도봉구는 중심을 남북으로 질러가는 도봉로를 중심으로 서울 시가지와 연결되는 주택 지구와 북한산에서 노원구를 연결하는 방학로를 축으로 하여 연결된 주택 지구가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기본 형태는 산과 하천이라는 지형적 제약과 함께 조선 시대부터 형성된 북방 지역 연결 도로, 1910년대에 건설된 경원선 철도와 서울~원산 간 신작로가 그러한 취락 구조의 공간적 기반을 제공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서울로 유입된 이농민, 월남민 등이 현재의 강북구 지역을 지나 도봉 지역 쪽으로 조금씩 삶의 터전을 넓히면서 주거지의 기본 골격을 형성하였다.
2. 1960년대 이후
1961년의 5·16 군사 정변과 그에 뒤이어 경제 개발 정책의 결과 형성된 이촌 향도의 물결은 도봉 지역의 주거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1963년에 서울시로 편입된 도봉구는 서울 도심에 일자리를 둔 이농민들의 불량 주거지로 전락하였기 때문이다. 자연 발생적으로 늘어난 무허가 주택 외에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된 이주민들을 중랑천 변과 도봉동, 쌍문동, 창동 일대에 재정착시킴으로써 불량 주택지의 면적이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애초에 도시 기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한 재정착 사업은 재정착지 전체를 불량 무허가 주택촌으로 변모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정부는 이 지역의 체계적인 개발 필요성을 절감하고 1966년부터 1975년까지 토지 구획 정리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어 1980년대 이후에는 관 주도로 택지 개발 사업과 주택 재개발 사업,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실시하는 한편 민영 주택 건설 사업과 주택 조합에 의한 주택 건설 사업 등을 다각도로 지원하여, 현재와 같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특기할 만한 것은 1970년대 초부터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 방면에서 성북구 장위동과 석관동 방면으로 시가지가 크게 확장되면서 여파가 도봉구 창동과 도봉동 쪽으로 미쳐 주택 건설이 활발해졌고 그 결과 지가(地價)가 크게 올라 쌍문동, 방학동, 창동, 도봉동 등에 기존에 존재하던 공장들의 이전을 부추겼다는 점이다. 이 넓은 공장 이전 부지에 쌍용 아파트, 동아 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거 형태가 급격한 변모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황]
2013년 1월 1일 현재 도봉구 전체 주택 수는 9만 7336호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가 6만 3287호로 65%를 상회하고 있다. 이외에 일반 단독 주택이 1만 229호[10.5%], 연립 주택이 5,351호[5.5%], 다세대 주택이 1만 8469호[20%]이다.
[의의와 평가]
오늘날 한국의 주거 형태가 지나치게 아파트 쪽으로만 변모하면서 경관의 획일화에 이은 삶의 획일화라는 문제점을 낳았듯이 도봉 지역의 주거 형태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자연 마을은 해체되어 마을마다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으며 근대 이전부터 전래해 온 마을 단위의 고유 민속들도 모두 해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준 공업 지역 내 공장들마저 땅값이 더 싼 지역으로 이전해 가고 그 터에 대단위 아파트를 신축함으로써 토지 이용의 계획적 발전을 저해하고 주거지의 과밀화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더구나 공장들의 역외 이탈은 도봉구의 경제 자립도를 크게 낮추는 한편 건실한 일자리의 수도 격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따라서 앞으로의 주거지 개발은 북한산, 도봉산이라는 빼어난 경관 조건에 서울의 외곽이라는 입지를 세밀하게 겹쳐 고려한 저밀도 주거 공간의 확대 공급, 이웃과의 연대가 살아나는 공동체 문화 형성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