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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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세밑,세제,세진,제석,제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육민수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행하는 풍속
[개설]
섣달그믐 은 한 해를 다 보내는 마지막 달의 마지막 날로서 가는 해를 정리하고 설을 준비하는 세시 풍속이다. 이를 세밑, 세제(歲除), 세진(歲盡), 제석(除夕), 제야(除夜) 등이라고도 한다. 섣달그믐에는 다양한 세시 풍속이 행해졌다.
우선,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는 수세(守歲)가 행해졌다. 이는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 의례로 섣달그믐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날에는 또 묵은세배를 올렸는데,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일가친척에게 세배를 드렸다. 또 대나무를 태워 요란한 소리를 내는 폭죽이나 대총, 지포인 딱총을 놓기도 했는데, 이는 집안의 잡귀들이 놀라서 도망가 무사태평하게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섣달그믐 에는 잠을 자지 않고 한 해를 정리하며 새해를 맞는 것이 대표적인 수세 풍속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인가에서는 다락, 마루, 방, 부엌에 모두 등잔을 켜 놓는다. 흰 사기 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 놓으니 마치 대낮 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것을 수세라 한다. 이는 곧 경신을 지키던 풍속이다.”라고 하여 수세 관련 기록이 전해 오고 있다.
수세의 풍속은 경신일(庚申日)에 자지 않고 밤을 지켜야 복을 얻는다는 경신수세(庚申守歲)의 도교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이 저녁에 잠을 자려 하면 눈썹이 희게 된다고 말하며 잠을 못 자게 하였다. 지금도 아이들이 잠을 자면 밀가루를 눈썹에 칠하고 눈썹이 세었다고 놀리는 등 수세의 풍속은 지속되고 있다.
섣달그믐 자정에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모습을 방송 등을 통해서 시청하기도 한다. 제야의 종은 33번 타종하는데, 이는 108번을 줄여서 치는 것으로 불교의 33천(天)에서 유래하였다.
[절차]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는 섣달그믐에 온 집안에 불을 밝혀 놓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를 수세라고 한다. 방, 부엌, 화장실, 거실, 베란다, 창고 등 집안의 모든 곳에 불을 켜 둔다. 수세는 장등(長燈), 해지킴, 밤새우기 등이라고도 불린다.
섣달그믐 에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는 말이 있어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온 가족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방송을 시청하며 밤을 보낸다. 어린이들이 잠이 들면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 놓고 눈썹이 세었다고 놀리기도 한다.
이날 묵은세배를 하기도 한다. 묵은세배는 그믐날 2~3일 전부터 그믐날 밤 사이에 한다. 젊은이나 어린이들이 웃어른을 찾아가 큰절을 하면서 ‘일 년 건강하셨으니 고맙습니다.’ 혹은 ‘해가 바뀝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십시오.’라는 등의 인사말을 한다. 묵은세배를 받은 사람들도 답례 인사를 하며 덕담을 한다. 묵은세배를 구세배라고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빚이 있으면 섣달그믐 안에 갚고, 그렇지 못하면 정월 대보름 이전에는 빚 독촉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수세 풍속으로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윷놀이나 화투 놀이를 하며 밤을 새운다. 폭죽을 터뜨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잡귀가 놀라 도망하게 하려는 것이다. 성주신, 조왕신 등에게 불을 밝혀 주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남에게 빌렸던 것을 섣달그믐 안에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