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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자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215
한자 淳昌刺繡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특산물/특산물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순창로 236[남계리 210-7]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현정, 김순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생산지 순창 자수 생산지 -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순창로 236[남계리 210-7]지도보기
성격 특산물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부녀자들에 의해 행해져 온 자수.

[개설]

순창 자수는 한국의 대표적 민수 가운데 하나로서 조선 시대부터 명성이 높았다. 순창 자수는 주로 겨울철 농한기에 부녀자들에 의해 가내 부업으로 행해졌다.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처녀 시장이라 불리던 자수 시장이 새벽에 따로 열렸고, 이곳에 온 전주를 비롯한 전국 도시의 상인들은 순창 자수 제품을 전국으로 유통시켰다. 특히 베개의 양 옆을 막는 부위[베개 딱지]의 자수가 유명하였으며 현재에도 소수의 기능인이 순창 자수의 명맥을 잇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순창 자수가 유명해진 계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구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신숙주(申叔舟)의 아우인 신말주(申末舟)[1429~1503]가 임금에게 순창 흉배 자수를 진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하나는 조선 중엽에 순창군수가 관복을 입고 임금을 알현하였을 때 관복에 새겨진 특출한 자수 솜씨를 보고 임금이 경탄하여 이후 궁궐에 진상하게 하여 전국에 솜씨가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도 순창 자수의 명성은 여전히 높았다. 1928년에 담양 청년 학원 여자 야학부에서 순창 자수 강습을 개최하였고, 1939년에 순창 자수 전람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1930년대에 순창 자수는 순창 지방의 가정 부업이며 유일한 생산이자 명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자수에 종사하는 호수는 1,200여 호에 달하였다. 자수 덕분에 순창은 또한 색실의 명산지로도 유명하였다.

해방 이후 순창 자수는 베갯잇[베개 딱지] 자수로 여전히 유명하였다. 1960~1970년대 순창의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자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자 형제들이 자수로 돈을 벌어 남자 형제들의 학비를 충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1968년에 순창 자수는 국내 유일의 부업 자수 단지로 지정되면서 국가 보호를 받게 되었다. 1973년경 순창에는 자수 전문 업자가 4~5명 있었으며, 자수 하청 생산에 동원된 부녀자들이 1,000여 명에 달하였다. 당시 순창 농촌 지도소에서는 농가 소득을 높이고 특산물을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자수 센터를 설치하고 매년 100여 명씩의 기능공을 양성시키기도 하였다. 1980년에도 50여 명의 기능인이 양성되었으나, 그 해 12월 부업 자수 단지 지정이 취소되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정부 보호에 의해 지속되었던 순창 자수는 1970년대 후반부터 급속하게 사양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농가 부업으로 장려되던 순창 자수가 기계 자수 및 수출용 일본 자수로 대체되었다. 또한 낮은 인건비와 작업의 어려움 때문에 순창 자수는 부녀자들로부터도 외면되었다. 이후 30여 년간 잊혀 있었던 순창 자수는 최근 2012년 정부의 향토 핵심 자원 시범 사업에 선정되면서 관심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순창 자수의 재료는 색실과 수틀이다. 색실은 푼실과 꼰실 두 종류가 있으며 푼실의 경우 꼰실보다 광택이 좋다. 색사는 천연 염색하여 이용하기도 하는데, 천연 염색된 푼실로 수를 놓은 흉배의 경우 재료비가 60만 원 정도이다. 수틀은 사각형의 나무 책상과 비슷한 모양이다.

자수를 놓기 위해서는 밑그림이 되는 도안이 있어야 한다. 순창에는 300여 종류의 수본(繡本)을 통해 채록한 무늬가 250여 종류나 있었다. 장날에 수 시장이 열릴 때 처녀들은 수놓은 것을 들고 나와 팔고 돌아가는 길에 수본 파는 집에 들렀다. 그곳에서 마음에 들고 잘 팔리는 무늬를 고르면 양각된 목판으로 도장 찍듯이 종이에 눌러 무늬를 찍어 주었다. 한 장에 얼마씩 주고 사서 그 위에 수를 놓았다. 순창 베개 딱지의 자수 문양을 살펴보면 수(壽), 복(福)과 같은 길상 문자, 나비와 같은 곤충 문양, 무궁화와 이름 모를 꽃무늬, 공작과 어린 새 등이 어우러진 화조 문양이 발견된다. 길상 문자는 가운데에 단독으로, 화조 문양은 대개 대칭되게 쌍으로 수놓아진 경우가 많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순창 자수는 2012년 행정 안전부의 향토 핵심 자원 시범 사업에 선정되어 2년간 총 4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후 순창 장류 박물관 내에 순창 자수 문화 센터가 설립되었고, 2012~2013년 두 해에 걸쳐 자수 교육 활동이 이루어졌다. 교육을 책임진 기능 지도자는 두 명[박혜숙, 제영옥]이었다. 2012년에는 자수 수강생이 6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수강생들은 주로 30~40대의 주부들이 많았으며 자수 수준은 대부분 초급이었다. 수강생들은 자수를 배워 부업으로 수입을 얻고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2년 사업이 종료된 이후 순창 자수 문화 센터는 더 이상 교육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의해 교육 사업만 진행하였으며 상품 개발 및 판로 개척에까지 원활하게 사업을 연계시키지는 못한 형편이다. 그러나 소수의 자수 기능인들은 개인적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기능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제영옥[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남계리]은 문화 상품으로 자수 브로치와 목걸이, 보석함 뚜껑, 화장대 등을 개발해 왔다. 현재 국립 중앙 박물관 기념품점에서 제영옥이 만든 순창 자수 보석함과 명함집을 판매 중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순창 자수의 명맥을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응용하여 현대인들의 미적 취향에 맞는 고부가 가치 상품 개발 및 판매에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속적 지원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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