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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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白山里白山堂山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백산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던 마을 제사.
[개설]
백산리 백산 당산제는 매년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윗당산과 아랫당산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신에게 마을 사람들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순창읍 백산리 백산 마을은 2013년 현재 80가구에 280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백산리 백산 당산제의 시작 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마을 주민들의 구술에 의하면 백산 마을 당산제는 마을이 생겼을 당시부터 행해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백산 마을의 성촌 역사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신당/신체의 형태]
백산 마을의 당산은 위와 아래 두 군데로, 신체는 모두 당산나무이다. 윗당산은 마을 뒤 천룡에 있어서 ‘천룡 당산’ 또는 ‘할아버지 당산’이라고 부르며, 아랫당산은 마을 가운데에 있는 ‘할머니 당산’이다. 또한 마을 입구에 선돌 1기가 있는데, 높이 105㎝, 가로 30㎝, 두께는 15㎝이다. 그러나 선돌에는 특별한 의례 행위를 하지 않는다.
[절차]
제관 선정은 정초에 하며, 제군들 중에서 생기복덕에 맞고 부정한 것이 없는 사람을 당주로 선출한다. 보통은 당주가 제사의 헌관이 된다. 그리고 모든 제사의 주관은 이장이 하며, 이장 역시 부정[출산이나 상인]한 것이 없어야 한다. 만약 부정한 것이 있으면 새마을 지도자 등 마을을 대표하는 인물이 제사를 주관하게 된다. 선정된 제관은 제일까지 외부 출입을 금한다.
제수 장만을 위한 장보기는 음력 1월 13일에 이루어진다. 장보기에 갈 사람은 아침 일찍 목욕하고 시장에 나가 제수 일체를 구입하며, 그날 밤 12시까지는 음식을 익히기 전까지의 모든 초벌 준비를 마친다. 제수 장만은 당주 집에서 하며, 쓰이는 물은 동네에 있는 참샘물로 한다. 이때 사용한 물은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제사가 끝난 뒤 마을 끝에 있는 ‘퇴척거리’에 내다 버린다. 제사 당일인 14일이 되면 동민 전체가 금기를 지키는데, 음식도 비린 것은 일절 금하며, 이날 새벽 당산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며 양편에 영기를 세워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당산 제의는 초경(初更)부터 시작되는데, 초경이 되면 풍물을 울리며 당주 집을 출발하여 할머니 당산에서 한참 풍물을 울리다가 동네를 돌아 마을 뒤 천룡의 할아버지 당산에 가서 풍물을 울리고 다시 당주 집으로 돌아온다. 이경(二更)이 되면 다시 같은 행사를 하고, 밤 10시 30분쯤에 징을 3번 두드려서 신호를 하면 제수를 숙정[음식을 익혀 만듦]하기 시작한다. 다시 삼경(三更)이 되면 할아버지 당산에 가서 제물을 차려 놓고 보통의 기제사 때와 같은 순서로 제례를 진행한다.
제물은 기제사와 마찬가지지만 다만 돼지머리를 더 올리는 것만 다르다. 제사의 마지막에 소지를 올리는데 20매 정도 올린다. 그런 뒤에 마을 사람 중에 자기 몫으로 소지를 올리고 싶은 이가 있으면 이에 계속하여 실시한다. 기원하는 내용은 1년 동안 마을이 무사태평하고, 일체 제액을 막아 주며, 풍년이 들 것을 바라는 것이다. 각자의 소지는 각자의 소망을 기원한다. 이 제사가 끝나면 다시 풍물을 치고 마을 가운데 있는 할머니 당산에 가서 먼저와 같은 방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모든 제의가 끝나면 당산나무 밑에 매양 제사에 쓴 돼지머리를 묻는 곳이 있는데 40×30×20㎝ 정도의 돌이 놓여 있다. 그 돌을 들어내고 그곳을 미리 파내어 새 황토를 깔아두었다가 돼지머리를 묻고 다시 그 돌로 눌러놓는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그 둘레를 돌며 풍물을 울리는데, 이것을 매굿이라고 한다. 이때는 제수로 쓴 음식뿐만 아니라 미리 준비한 모든 음식을 진설하고, 모여든 남녀노소가 잔치를 벌인다. 이때는 부정을 띤 사람도 무방하다.
[부대 행사]
백산리 백산 당산제가 모두 끝나면 주민들이 모두 마을 회관에 모여서 음복하고, 풍물을 치면서 논다.
[현황]
백산리 백산 당산제는 2005년에 중단되었다. 당산제를 모시기 위한 경비나 고령화로 인하여 더 이상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중단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