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603 |
---|---|
한자 | 塔里-祭 |
이칭/별칭 | 도깨비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탑리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탑리 탑리 마을에서 화재 방지와 질병 퇴치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탑리 도깨비제는 매년 음력 정월 열이렛날 밤에 화재나 돌림병의 원인인 도깨비를 역신으로 여기고, 이를 물리치기 위하여 탑리 마을의 부녀자들이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탑리는 순창읍에서 임실군 강진면으로 국도 27호선을 따라 10㎞쯤 가면 도로 가까이 서편에 있다. 마을의 성촌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이라고 하며, 현재 30호가 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탑리 마을의 당산제와 도깨비제의 시작 연대는 마을의 성촌 연대와 같다고 여겨 약 1600년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대개의 당산제의 연원이 그렇듯이 정확하지는 않다. 본래 탑리 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자정에 모시는 당산제가 있고, 뒤이어 정월 열이렛날 밤 10시부터 모셔지는 도깨비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6·25 전쟁을 거치면서 당산제는 중단되고, 음력 1월 17일에 부녀자들이 행하는 도깨비제만 남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탑리 마을 동북쪽에 윗당산인 당산나무[느티나무]가 있고, 아랫당산은 마을 남서쪽에 당산나무[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에 누석단(累石檀)[돌탑]이 붙어 있으며, 그 동쪽에 마을 앞 오른쪽의 논 가운데에도 누석단이 잘 보존되어 있다. 누석단의 규모는 둘레 14m, 높이 2m, 정상의 동자석(童子石)은 50㎝ 정도이다. 그러나 그 서편의 아랫당산에 있는 누석단은 규모는 동등하나 붕괴되어 원형을 잃고 있다.
[절차]
지금도 예전과 같이 음력 정월 17일 밤 10시가 되면 탑리 마을에서는 도깨비제를 지낸다. 제사는 부정이 없는 부녀자들이 행하는데, 그중에서 연상자의 부인이 선정되어 제주가 된다. 제수 비용은 추렴하는데 쌀, 돈, 메밀 등을 거둔다. 제수 종류는 메밀묵, 삼색실과, 시루떡, 나물, 밥, 술 등이다.
제사의 순서는 부인들이 풍물을 치고 먼저 윗당산 쪽으로 마을을 도는데, 윗당산에서 제물을 차려 놓고 4배의 절을 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며 도깨비가 모든 제액을 물어가기를 빈다. 이때 축문은 읽지 않고, 제사가 끝나면 음식을 고수레하듯이 사방으로 던져 풀어먹인다. 이들 행위로 볼 때 당산나무에서의 제사는 일반 당산제와 뜻이 같은 것이며, 고수레하듯이 풀어먹이는 것은 도깨비를 달래는 행위이다.
다시 풍물을 울리며 마을 뒤를 돌아 아랫당산에서 윗당산과 같이 행사를 하고, 다시 왼쪽 누석단과 마을 동쪽 저수지 제방에서도 같은 행사를 하며 끝날 때마다 풍물을 치며 돈다. 6·25 전쟁 전에는 짐대[솟대]가 마을 앞 양쪽에 있어서 여기에서도 도중제를 행하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부대 행사]
탑리 도깨비제를 마치고 나면 마을 회관에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음복하고, 풍물을 치면서 흥겹게 논다.
[현황]
탑리 도깨비제는 음력 정월에 그해 돌림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도깨비 고사를 지냈다는 일종의 거리제와 같은 성격을 보여 준다. 2015년 현재 탑리 도깨비제는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