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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852
한자 眞正-親舊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집필자 박정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12월 - 「진정한 친구」 『순창의 구전 설화』하에 수록
성격 교훈담
주요 등장 인물 아버지|아들|아버지의 친구|아들의 친구
모티프 유형 진정한 친구 찾기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친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진정한 친구」는 밥이나 술을 사면서 친구를 사귀는 아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친 아버지의 교훈담이다. “술친구는 개친구”라는 속담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3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하의 290~291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박형수가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천석지기 조씨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아들은 많은 청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술이나 마시고 놀기만 하였고 공부에는 도통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들은 여러 청년들과 “형이야 아우야!” 하면서 “우리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진정한 친구”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아들은 진정한 친구가 정말 많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이런 아들을 보는 아버지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하루는 아들을 불러 앉혔다. “얘야! 네가 친구가 많다고 그리 자랑을 하는데, 술이나 밥으로 사귄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한단다. 그러니 한 친구를 사귀어도 의리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주는 그런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자 아들은, “제 친구는 모두 의리가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앞장서서 도와줄 친구들입니다.”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로 훈계해서는 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한 가지 방도를 생각해 내었다. 아버지는 하인을 시켜 돼지를 한 마리 잡아서 털을 깨끗이 벗기게 하였다. 그러고는 멍석에다 둘둘 말아서 밤늦게 들어온 아들을 앞세워 아들이 가장 친하다고 하는 친구에게 가자고 하였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 친구에게 가서 네가 사람을 죽였는데 좀 도와 달라고 부탁해 보아라.” 하였다.

아들은 자신이 가장 친하다고 믿고 있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실수를 하여 살인을 하였는데 이 시체를 맡아서 처리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친구는, “아니! 자네가 사람을 죽였으면 자네 혼자 해결해야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려고 하는가?”라고 하고는 대문간에 들어서지도 못하게 하고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아버지는 두 번째 친한 친구에게 가자고 하였다. 아들은 친구를 불러내어 “내가 술을 먹다가 잘못하여 사람을 쳤는데 그만 죽고 말았네. 그래 그 사람의 시체를 가져 왔는데 자네가 좀 처리해 주겠나?” 하였다. 그러자 그 친구는 말도 붙이지 못하게 하고는 빨리 가라며 호통을 쳤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 친구는 모두 의리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주는 친구라고 하더니 어째 이러느냐? 나는 친구가 많지도 않고 딱 한 사람이 있는데 한 번 가 보자꾸나.” 하였다.

아버지는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내가 술을 마시다가 실수를 해서 사람을 죽였네. 그래서 이렇게 시체를 짊어지고 왔는데 자네가 이것을 좀 처리해 줄 수 있겠나?” 하였다. 그러자 그 친구는 “어쩌다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우선 아무도 모르게 묻어 놓고 다시 생각해 보세.” 하면서 연장을 챙겼다. 이를 본 아들은 친구가 많다고 자랑을 하며 다녔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아버지 말대로 술친구는 개친구였던 것이다.

이튿날 아버지는 돼지를 삶아 놓고 아들 친구와 자신의 친구를 불러 잔치를 벌였다.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는 진정한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들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마음을 올곧게 하여 공부에 매진하였고, 천석지기 재산도 온전히 지키며 살았다.

[모티프 분석]

「진정한 친구」의 주요 모티프는 ‘진정한 친구 찾기’이다. 「진정한 친구」는 돈이 많아 먹을 것을 잘 사 줄 때 사귄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고,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교훈담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통해 진정한 친구, 의리 있는 친구가 어떤 친구인가를 깨닫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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