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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20
한자 靈登
이칭/별칭 하리드랫날,영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갑동리|복흥면 서마리|동계면 구미리
집필자 황금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2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의 영등신과 관련되어 전해 내려오는 풍속.

[개설]

영등[할머니]은 바람을 관장하는 신이다. 음력 2월 1일이 되면 영등이 하늘에서 내려와 2월 15일에서 20일 사이에 다시 올라간다고 한다. 농사에 영향을 주는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영등신에게 음식을 마련하여 풍년을 기원한다. 영등날에 행하는 세시 풍속으로는 콩 볶아 먹기, 노래기 쫓기, 액연 날리기, 썩은 새끼줄로 목매기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1. 콩 볶아 먹기

2월 초하루에 여러 가지 곡식의 씨앗, 목화씨[미영씨]나 콩 등을 “좀 볶으자, 좀 볶으자” 하면서 볶는다. 이것을 호주머니에 담고 다니면서 먹는데, 이는 농사에 해가 되는 벌레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2. 노래기 쫓기[쑥불 놓기]

2월 초하룻날 지붕에 솔가지를 던지거나 작은 ‘쑥불’을 집안 여기저기에 피워 놓아 노래기가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3. 액연 날리기

2월 초하룻날 한 해의 액을 날려 보내는 의미에서 정월 내내 날렸던 연의 줄을 끊어 날려 보낸다.

4. 썩은 새끼줄로 목매기

정월 내내 쉬고 2월부터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되므로, 일하기 싫다는 뜻으로 머슴들이 “2월 초하루, 썩은 새끼줄[사내키] 가지고 목매달러 간다.”는 말을 한다.

5. 당산제

복흥면 반월리 자포 마을봉덕리 덕흥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에 마을주민들의 단합과 풍년을 기원하는 반월리 자포 당산제봉덕리 덕흥 당산제를 각각 지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영등할머니는 『단군고기(檀君古記)』에 나오는 풍백·우사·운사 등에 해당하는 신격으로 볼 수 있다. 영등의 어원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제주 풍속기에 “2월삭(朔)부터 망(望)까지 신을 맞이했는데 이것을 연등(燃燈)이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민간에 와전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천수답이 대부분이던 과거에는 매우 중요한 신격으로 여겨 극진히 모셨으나 현대에는 관개 수로의 발달과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의미가 줄어들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인계면 갑동리 갑동 마을에서는 2월 1일을 ‘하리드랫날’이라고 하는데, 이날 비가 내리면 ‘며느리영등’, 바람이 불면 ‘딸영등’이 든다고 말한다. 영등할머니가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올 때는 “며느리가 비 맞아서 초라해지라.”는 것이라 하며, 딸을 데리고 내려올 때는 “바람이 불어서 딸의 치마가 나풀거려 보기 좋으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날 장독대에 간단하게 밥을 차려 놓는다.

복흥면 서마리 하마 마을에서는 2월 1일에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물영등’이라 하고, 바람이 불면 ‘바람영등’, 볕이 나면 ‘불영등’이라 구분한다. ‘영등맞이’라는 풍속이 널리 행해진다.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영등할머니를 위해 놓고 밤중에 오래도록 갖은 정성을 다하여 “양(兩)양(陽)이 알맞게 하여 주십사.” 하고 기도를 드린다. 그동안 비가 잦았거나 바람이 잦았으면 “금년에는 비 영등이 내렸으니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여기며, 또 바람 혹은 가뭄 등에 알맞게 물심양면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영등이 내려올 때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오면 바람이 세게 불고, 딸을 데리고 내려오면 바람이 순하게 분다고 한다.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집안에 따라서 매일 아침 깨끗한 물을 떠 놓고 영등에 비손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영등이 내려오고 올라가는 날 음식을 장만하여 영등 대접을 한다.

동계면 구미리 귀주 마을에서는 2월 초하루에 집안의 부녀자는 정지[부엌]의 살강[시렁]에다 밥과 무짠지 등을 볶아서 양푼 혹은 바가지 그릇 째로 놓고 빈다. 또한 팔덕면에서는 2월 초하루부터 3번 하늘에서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데, 이때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면 한 해 동안 농사가 좋지 않다고 여긴다.

[참고문헌]
  • 『한국의 세시 풍속』Ⅱ-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편(국립 민속 박물관, 1998)
  • 『전라북도 세시 풍속』(국립 문화재 연구소, 2003)
  • 『복흥 면지』(복흥 면지 편찬 위원회, 2008)
  • 인터뷰(서마리 하마 마을 주민 정남구, 남, 79세)
  • 인터뷰(구미리 귀주 마을 주민 정지임, 여, 91세)
  • 인터뷰(갑동리 갑동 마을 주민 한판호, 남, 80세)
  • 인터뷰(갑동리 갑동 마을 주민 한순효, 여,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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