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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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집필자 | 김형준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지역에서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은 이후까지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 의례의 범위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 가운데 이승에서 거행하는 출산 의례, 성인 의례, 혼례, 수연례(壽宴禮)와 저승의 사람살이라 할 수 있는 상례(喪禮), 장례(葬禮), 제례(祭禮)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과 특징]
1. 출산 의례
순창 지역에서는 출산 의례 중 태몽과 탯줄을 자를 때 특이한 현상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태몽에서 큰 동물을 보면 아들이라고 여기는데, 순창에서는 꿈에 말과 호랑이 같은 동물을 보면 딸일 것으로 인식한다. 또한 아이의 탯줄을 묶을 때에 쓰는 실을 금줄을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게 두 가닥의 실을 왼쪽으로 꼬아서 사용한다.
2. 성인 의례
예전에는 마을에서 돌 들기를 하여 진서턱[장정 대접을 받게 되는 통과의례. 청소년의 집안에서 두레 성원 등에게 술을 대접함]을 내는 성인식의 풍습이 있었으나 농촌 공동체 붕괴로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현대 사회에서 성인식을 거행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3. 혼례
혼례에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혼례식에서 쌍둥이 엄마가 쌍둥이를 양팔에 각각 끼고서 혼례식장에 들어가거나 집안으로 들어가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관행은 아들 낳기를 소망하는 뜻을 전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동상례(東床禮)[혼례가 끝난 뒤에 신부 집에서 신랑이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 때 신랑이 신부 집에 돼지 한 마리를 내놓아서 신부 집에 부담을 주지 않는 풍습도 있다.
4. 장례
장례의 특징을 살펴보면, 장지(葬地)에서 하관 이후에 자식들이 취토(取土)하는 과정에서 취토하기 전에 ‘피백이’라는 종이로 만든 노잣돈을 관 위에 올려놓는 방식은 다른 지역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풍습이다. 또한 삼우제(三虞祭) 때 상주가 출상 시에 상여를 맨 사람들을 불러다가 고생했다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도 특이하다.
5. 제례
제사를 모실 때 마루에 총각으로 죽어서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총각 조상을 위한 제상을 차려 놓거나 지방을 태울 때 그 상 앞에서 지방을 태우는 것도 특이한 풍습이라 할 수 있다.
[현황]
순창은 비산비야(非山非野)의 농촌이지만, 농촌의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평생 의례의 풍습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집에서 시어미가 산파를 담당하던 풍습은 사라지고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농촌 지역의 출산 감소 현상으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
전통 혼례도 신부 집에서 대소례(大小禮)를 지내는 풍습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예식장에서 혼례를 치르는 것보다 전통 혼례가 예법도 맞고 재미있다고 혼례 문화의 변화를 아쉬워하고 있다.
상례도 과거에는 3년 탈상하였는데, 현재는 3일 탈상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정착한 상태다. 상여꾼들이 운구하는 모습도 자취를 감추고 장례식장의 운구차가 그 역할을 대행하여 장례 풍습의 도시화 현상이 뚜렷하다.
제례에서도 예전에는 4대조까지 각각의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최근에는 조상들을 합사(合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집안이 늘고 있다. 시제(時祭)를 지낼 때에도 예전에는 윗대 조상들의 무덤 앞에 제상을 차렸으나 지금은 묘의 가장 아래에 상을 하나만 차려놓고 한번에 모든 조상 제사를 마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