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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677
이칭/별칭 장생,장성,장싱,장신,벅수,벅슈,벅시,후,수살,수살막이,수살목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집필자 황호숙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사람의 얼굴을 새겨 마을 입구나 길가에 세운 목상이나 석상.

[개설]

장승은 돌이나 나무로 깎고 다듬어 사람 모양의 형상물로 만들어 마을 입구 양쪽에 세워 놓은 마을 지킴이이다. 장승은 주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나 절의 들머리 또는 험한 고개 등지에 세웠던 일종의 수호신이다. 이를 장생, 장성, 장싱, 장신, 벅수, 벅슈, 벅시, 후, 수살, 수살막이, 수살목 등이라고도 한다. 장승을 신선 또는 선인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 장승의 기원을 부족 국가 시대의 소도(蘇塗), 선돌, 누석단 등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역사적인 기록 상황들로 보아 신라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등을 막론하고 장생, 장생표주, 장생표탑, 국장생, 황장생 등이 존재했다고 본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는 예로부터 장승을 깎아 세우고 수호신으로 모시는 마을들이 많다.

장승은 만드는 재질로 나눌 수 있다. 나무로 깎아서 세우면 나무 장승이고, 돌로 깎아 세워 놓으면 석장승이다. 소나무와 밤나무를 이용해서 나무 장승을 만들었고, 돌장승은 주로 화강암을 많이 썼다. 장승은 성별에 따라 남장승과 여장승으로 구분된다. 지역에 따라 눈·코·입 등을 그려 넣는 곳도 있다. 예술적으로 발달된 곳에서는 눈·코·입 등을 정교하게 조각하기도 하며, 귀도 만들어 붙여 입체적으로 나타낸다. 관을 쓰거나 사모를 달아내기도 하고, 여장승의 경우 비녀도 만들어 붙였다.

장승을 기능별로 보면 수호신의 역할이 있다. 우선은 마을이나 절에 들어올지도 모르는 나쁜 기운이나 병마·재액·호환 등을 방비하는 목적이 있다. 동시에 마을의 풍농과 화평, 출타한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지켜 주는 것이 장승을 세우는 가장 큰 목적이었다. 이정표 구실을 하는 노표 장승도 있다. 풍수적으로 허한 곳에 비보의 목적으로 세우는 비보 장승도 있다. 또한 장승 중에는 부처의 얼굴을 해서 미륵이라고 불렸는데, 풍수신앙과 연결되어 땅의 힘을 북돋는 구실을 하였다.

[순창 장승의 유형과 의례]

순창 지역에는 예부터 장승 문화가 발달되어 다양한 유형의 장승이 보인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순창 남계리 석장승[중요 민속 문화재 제102호]과 순창 충신리 석장승[중요 민속 문화재 제101호]이 있다. 순창 남계리 석장승은 높이 175㎝, 둘레 200㎝로 남원으로 가는 옛 도로를 지키는 노신과 동제신, 그리고 수문신의 역할까지 하면서 읍역 수호신과 방액 축사신의 역할 등을 두루두루 하고 있다. 자연석을 잘 다듬어서 양미간에 부처님 백호를 표시하고, 연지 곤지 찍은 새색시처럼 얼굴과 볼에 둥근 점을 찍어 조각하였다. 어떠한 허위의식이나 장식미 없이 자연스러운 면을 최대한 살린 민중 신앙이 토속화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마을 북쪽 허한 곳을 보비하고자 세워졌기에 한편으로 북풍을 막아 내기 위한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그 안에 당우를 지어 정월에 당제를 지냈다. 제사를 지낸 후 장승에도 제상을 차려 마을의 풍년과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의 농악을 쳐서 장승제를 올렸다. 순창 충신리 석장승은 높이가 180㎝이고, 둘레가 170㎝이다. 웃고 있는 듯 입과 혀를 내민 모습 등은 누구에게나 친근감이 가는 작품으로 토속적이고 민중적인 석장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장승제는 남계리 석장승에게 하는 것과 같다.

또한 순창군에는 일반적으로 남근석이라 부르는 석장승이 있다. 팔덕면 산동리 남근석[전라북도 민속 문화재 제14호]과 창덕리 남근석[전라북도 민속 문화재 제15호, 연봉석]이 그것이다. 이들 석장승은 화강암에 연꽃무늬를 조각하였고, 미륵으로 칭해지기도 한다. 아기를 낳지 못한 아녀자들이 매년 정월 대보름날 치성으로 공을 들이면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민속 신앙의 대상이 된다. 한편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에는 미륵쟁이 석장승이 있다. 광배를 포함한 불상의 높이는 180㎝이고, 광배 넓이는 60㎝, 두광의 지름은 50㎝, 불두의 길이는 38㎝이다. 왼손에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상으로 보여 불교와 민간 신앙의 습합이 보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승을 만들기 위해서는 몸가짐부터 달리하였다. 산에 가서 장승을 만들 나무를 벨 때는 무턱대고 베는 것이 아니라 깍듯이 예를 갖추어야 한다. 적당한 나무가 정해지면 그 앞에 술을 한 잔 붓고 정중히 절을 한 뒤에 도끼질을 한다. 장승을 깎을 때에는 대개 솟대도 함께 깎는다. 이 작업은 대부분 정월 열나흗날에 하고,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승제를 지낸다. 푸짐하게 제수를 차리고 술을 올린 다음 절을 하며, 축문을 읽고 소지도 올린다. 장승제를 지내기 전부터 풍물패는 동네를 몇 바퀴나 돌면서 축제의 시간이 다가옴을 알리려는 듯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달이 뜨면 달집을 태우고, 마을 사람들은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현재 순창군에서는 마을 신앙의 일환으로 장승을 만드는 것은 찾아 보기 어렵다.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에는 추령 장승촌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1990년대 초 목공예가 윤흥관이 추령에 정착하여 장승을 조각하면서 조성된 곳이다. 추령 장승촌에는 전국 각지의 전통 장승과 창작품, 아프리카와 인도 유형의 장승과 솟대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초에는 추령 장승 축제가 열리고 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