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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벼심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901716
이칭/별칭 올베심니,올기심리,올벼신미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덕천리|인계면 갑동리|금과면 매우리
집필자 황금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가을 추수 무렵, 음력 7월 15일~9월 9일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첫 나락을 베어 조상에게 천신하는 풍속.

[개설]

올벼심리는 가을에 벼가 익기 시작하면 먼저 여문 벼이삭을 훑어서 만든 올벼쌀로 밥을 지어 조상에 바치고 제사 지내는 세시 풍속이다. 이를 올베심니, 올기심리, 올벼신미 등이라고도 한다. 날짜는 음력 7월 15일 백중 무렵부터 9월 9일 중양절까지 하는데, 요즘은 주로 8월 15일 추석에 많이 한다. 올벼심리는 신곡 천신(新穀薦新)이라는 도미 의례적(稻米儀禮的)인 행사로,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어 가장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추수 감사제 성격의 세시 행사이다.

[연원 및 변천]

‘올벼’란 ‘일찍 수확한 벼’를 뜻하며, 벼가 다 여문 무렵 혹은 채 여물기 전에 여문 부분을 골라 찧은 쌀이다. ‘심리’는 심례(心禮)를 의미한다는 견해도 있으나, 조상에게 맛보게 한다는 의미에 비추어 볼 때 올벼신미[新味]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올벼심리는 지금은 거의 행하고 있지 않지만 추석 무렵이 되면 읍내에 사는 사람들은 순창장과 담양장에서 사다가 밥을 지어먹기도 하는 등 변화된 양상도 보인다.

[절차]

올벼심리는 같은 지역 한 마을이라도 집집마다 시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순창에서는 주로 추석 무렵에 많이 하지만 추석을 전후하여 적당한 날을 받기도 하고, 철이 늦어 벼가 미처 여물지 못하는 경우는 음력 9월 9일에 하기도 한다. 또한 깨끗한 날을 골라 행한다. 마을에 상(喪)이 나는 등 부정이 들면 올벼심리를 행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임종을 맞을 상황이 보이면 미리 올벼심리를 행한다. 특히 집이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 게 부족하여 올벼심리를 빨리 행하는 일이 잦았다.

추수를 하기 전에 노랗게 여문 나락을 골라 훑어다가 솥에 찐다. 찐 나락은 잘 말렸다가 방아를 찧어서 밥을 짓는다. 나락을 쪄서 말리는 이유는 쌀알을 단단하게 여물게 하여 나락을 찧을 때 부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찧은 쌀로 밥을 짓고 나물, 술, 조기, 햇무 등 햇곡식과 햇과일을 상에 차려 집안의 조상에게 먼저 대접한 뒤에 온 집안 식구가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 밖에도 집안에 모신 가신(家神)에게도 바치는데, 올벼심리를 할 때 조상 단지를 갈아주기도 했다고 한다. 올벼심리를 할 때에는 집안사람끼리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가까이 거주하는 인척이나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인계면 갑동리 갑동 마을에서는 주로 선영을 모시는 장남·종손 집에서 올벼심리를 올린다. 집성촌인 까닭에 큰집과 작은집에서 돌아가면서 올벼심리를 하면 대략 집안사람 20~30명이 모여서 한 끼를 먹는다. 햇곡식이 나기 전에 줄곧 꽁보리밥만 먹다가 비록 올기쌀[올벼쌀]이기는 하지만 쌀밥이라서 배고픈 시절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팔덕면 덕천리 태촌 마을에서는 올벼를 훑은 나락 모가지를 ‘나락회기’라고 부르며, 이것 역시 상 위에 올려 두고 제사를 지낸다. 예전에는 올벼심리를 한 나락회기를 1년 12달 윗목에 올려 두었다고 한다.

금과면 매우리 매우 마을에서는 예전에는 올벼심리 하는 날을 받아서 음력 10월 초사흘에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추석 차례 드리는 데다 함께 하게 되었다. 밥을 지을 때 올기쌀을 섞어서 한다. 소고기를 넣은 무국·시루떡·호박전·부추전·나물 등을 해서 성주상과 삼신상을 차려 제사를 지낸 후 식구들끼리만 음식을 먹는다. 조상 단지를 모시는 집에서는 조상 단지 속의 쌀을 갈아주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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