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0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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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朝鮮時代生活史-寶庫-德成女子大學校博物館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김경섭 |
소재지 |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 -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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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1971년에 종로구 운니동 캠퍼스에서 개관하여, 1982년에 현재의 쌍문동 캠퍼스로 이전하였으며, 지금까지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와 근대 생활사 관련 유물과 여성 관련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조선시대 생활 문화상을 집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조선시대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 2,4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조선시대 생활사 박물관으로의 행보]
박물관은 1971년에 덕성여자대학교 운니동 캠퍼스 D관 7층에 약 132㎡ 규모의 조그마한 전시실로 시작하였다. 1982년에 쌍문동 캠퍼스 가정관 3층으로 이전하여, 385㎡ 규모에 민속실, 고미술실, 현대 미술품이 진열된 복도, 그리고 수장고를 갖추어 박물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후 1984년 4월에 도서관 4층으로 이전하였다. 2005년 10월에는 신축 건물인 차미리사관에 1,277㎡ 규모에 4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실, 작업실 등을 갖추고, 최신 시설을 완비하여 이전·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시장은 연면적 933㎡의 규모에 회화·도자실, 목공예실, 복식실, 금속 공예실 등 4개의 실내 전시장과 1개의 야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 전시장은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 유물은 2~3년을 주기로 전체 교체하고 있다. 야외 전시장은 석조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또한 특별전은 소장품을 중심으로 1~2년에 1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1971년 개관 당시에는 약 200여 점의 구입품과 기증품으로 시작하였다.
1986년에는 1,637점으로 증가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에는 약 2,4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유물 중에서 공예품[금속 공예, 목공예, 종이 공예, 석공예 포함]이 1,540여 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복식품[직물, 금속 장신구 포함]은 300여 점, 서화 작품은 170여 점, 토기·도자기 작품은 약 330여 점이 있다.
[조선시대 생활용품]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조선시대 양반 및 서민들의 민속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생활용품으로, 그 수량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사랑방·안방 가구, 부엌세간, 가마, 도자기·옹기, 안경, 보자기, 등기, 망태기 등 종류를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 조선시대 남녀의 방을 장식하던 병풍은 「묵란도 병풍」, 「문자도 팔폭 병풍」, 「화조도 팔폭 병풍」 외에 각종 서예 병풍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 1880년대 중국 청나라에서 제작된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묵란도 병풍」은 조선 말기 묵란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문자도 팔폭 병풍」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문자의 구성과 색채가 뛰어나 각종 민화 전시회에 자주 초청받는 작품이다. 집안 곳곳에 불을 밝히는 데 사용하던 등기류는 약 7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종류별로 좌등, 초롱, 조족등, 괘등, 촛대 등이 있으며, 재료별로 토기, 나무, 종이, 도기, 유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등기류는 1990년대에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목가구는 사랑방 가구와 안방 가구로 구분할 수 있지만 안방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목가구는 반닫이, 이층·삼층장과 농, 함농, 함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농과 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나무뿌리로 정면을 장식한 ‘이층농’은 국내에서도 드문 예로 목공예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주로 양반가의 대청마루에 놓는 ‘각게수리 약장’은 오동나무로 제작되었는데, 전체적인 구성과 짜임새가 뛰어나 조선 후기 가정용 약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안방 가구를 대표하는 경대와 빗접은 약 15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주칠, 흑칠, 나전 등의 다양한 장식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나전 경대와 나전 빗접은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나전의 기법이 섬세하여 조선 후기의 나전 칠기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그 외에도 여성들의 필수품인 화장 도구, 반짇고리, 실패, 화로, 다듬이, 각종 상자 등 안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많은 생활용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안방 가구와 더불어 가장 많은 생활용품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부엌세간이다. 찬탁, 찬장, 소반, 식기, 솥, 옹기, 도자기, 떡살과 다식판, 소줏고리, 기름틀, 절구, 함지, 고리, 도시락 등 각종 수많은 도구와 용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식사나 차를 마실 때에 사용하던 소반은 겸상과 독상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독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통영반, 해주반, 나주반 등을 소장하고 있지만 나주반과 해주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겸상으로 사용되었던 ‘호족반’[운현(雲峴)명 팔각 나주반]은 조선 말기 운현궁에서만 사용하도록 특별하게 제작된 소반으로 사용처와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소반의 기준작이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대학 설립 당시부터 종로구에 소재한 운현궁 일부를 대학이 소유하고 있어 운현궁과 관련된 유물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 중에서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안경이다. 현재 안경은 약 3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와 근대기의 안경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특히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正祖)[1752~1800]의 안경으로 알려진 ‘옥테 안경’은 장식 문양과 가공 기술이 아주 정교하며, 그 예가 거의 없는 편이다.
[아름다운 지장 가구]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조선시대 가구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지장 가구(紙欌家具)를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 지장 가구는 나무로 틀을 짜고 그 위에 종이를 붙이고 색종이나 그림으로 장식한 가구이다. 장이 낡거나 오염되면 겉면에 종이를 붙여 쓰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부터 지장을 만들 경우, 기둥과 쇠목만으로 틀을 구성하고 그 위에 종이를 발라 마감한다. 지농(紙籠)은 지장과 달리 부재를 얇게 판재하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른다. 지장과 지농은 값비싼 가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였다.
소장품 중에 ‘지장 삼층장’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윗단에 4개의 서랍이 달려 있는 실내용 가구로 외부에 각종 문자 문양과 도식적이고 기하적인 문양을 색한지로 장식하였다. 지장 삼층장은 조선 후기에 부유한 중인층에서 주로 사용하던 가구로 실용성과 장식성을 강조한 목가구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지장 이층장’은 2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상단은 장(欌)으로, 하단은 농(籠)으로 만들어 장과 농의 역할을 함께 하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가구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조선시대 지장 가구의 예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한 지장 가구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의 안방 가구로 주로 사용하던 ‘종이함 농’은 무늬가 튀어 나오게 하는 양각 기법,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기법, 종이 바탕 위에 민화풍으로 직접 그리는 기법 등 다양한 종이함 농의 예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1793년에 장지 기법(壯紙技法)으로 제작된 ‘문서함’은 제작 시기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한지 공예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화려한 조선의 복식]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조선시대 생활사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지만, 여자 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복식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복식 유물은 약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여성 복식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원삼과 활옷 등의 예복은 7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녹색의 수복도류문단(壽福桃榴文緞)으로 제작된 녹원삼과 활옷은 궁중의 공주가 착의했던 것으로 궁중 대례복의 귀중한 자료이다. 그 외 5점의 녹원삼은 민간에서 혼례 때에 착용하던 혼례복이다. 그 외 10여 점의 도투락댕기는 검은색, 자색, 주황색 바탕색에 칠보, 금박, 구슬 등이 다양하게 장식되었고, 보존 상태도 매우 우수한 편이다.
댕기와 더불어 여인들의 머리를 장식하였던 각종 모자는 약 2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행사 때에 착용하였던 족두리와 일상용으로 사용하였던 계절별 모자들까지 종류와 모양이 다양하다. 또한 머리 장식에 쓰였던 비녀는 용비녀 3점, 파란 매죽비녀 4점 등 모두 50여 점의 각종 비녀들을 소장하고 있어 조선 후기 여성 머리 장식의 특징을 알 수 있는 훌륭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남성 복식은 여성 복식에 비해 수적으로 적지만 금관 조복(金冠朝服), 관복, 금관, 백사모, 흉배 등 수량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시대 문무백관들이 큰 행사 때에 착용하였던 금관 조복은 적초의(赤綃衣)·적초상(赤綃裳)·청초중단(靑綃中單)·대(帶)·후수(後綬)·금관(金冠)·세조대(細條帶) 등 완전한 한 벌을 소장하고 있는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문무백관의 예복 양식과 재료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서민 예술의 절정, 탈놀이 탈]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김성대(金成大)의 ‘양주 별산대 탈’[국가 무형 문화재 제2호], 김기수(金琪洙)의 ‘봉산 탈’[국가무형 문화재 제17호], 오정두(吳正斗)의 ‘통영 오광대 탈’[국가 무형 문화재 제6호] 등 3종류를 소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탈들이다. 전체 유물 수는 약 80점이며, 제작 연대와 제작자가 정확하게 밝혀진 작품이다. 제작 시기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로 근래이지만 전통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또한 탈의 구성은 거의 완전한 세트로 소장하고 있어, 탈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선시대 생활사의 보고]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처음 종로구 운니동 캠퍼스에서 개관하였지만 1982년에 도봉구 쌍문동 캠퍼스로 이전하여 지금까지 도봉구에서 유일한 종합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 후기 및 근대기의 생활사 전반의 유물을 총망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들 중 여성 관련 유물들이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장품들은 상설 전시와 특별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항상 관람이 가능한 상설 전시를 비롯하여, ‘한국의 지공예’[1987년], ‘한국의 침선’[1988년], ‘한국의 등기’[1993년], ‘옛사람의 멋, 나무 가구’[2009년], ‘탈놀이 마당’[2010년] 등 주기적으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1983년에는 미국 6개 도시 순회 전시회에 민화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2012년에는 일본 고려 미술관과 공동으로 ‘조선 왕조의 의장(意匠)과 장신구(裝身具)’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해외로도 점차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근래에는 APEC 정상 회의 개최 기념으로 ‘조선 여인의 미’[부산 시립 박물관, 2005년] 등 대외 대여 전시[약 20여 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소장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