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568 |
---|---|
한자 | 祭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육민수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돌아가신 조상이나 특정한 신령을 받들어 복을 빌기 위해 행하는 추모 의례.
[개설]
제례 는 신령에게 술과 음식을 바치며 기원을 드리거나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의식을 말한다. 제례는 조상 숭배 의례의 하나로서, 사람은 죽어도 영혼은 남아 있다는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제례는 크게 기제(忌祭), 차례(茶禮), 시제(時祭)의 셋으로 나눌 수 있다. 기제는 기일에 지내는 제사로 매년 돌아가신 날의 자시(子時), 즉 전날 밤 12시에서 1시 사이에 지낸다. 제주의 4대조, 즉 고조까지 지낸다.
차례는 원래 예서에는 없던 것으로, 삭망 차례(朔望茶禮)·사절 차례(四節茶禮)·천신 차례(薦新茶禮) 등이 있다. 삭망 차례는 말 그대로 매월 삭일인 1일과 망일인 15일에 지내는 것이고, 사절 차례는 설날, 한식, 단오, 추석[한가위] 등에 지내는 것이며, 천신 차례는 대보름날, 삼짇날, 유두, 칠석, 중양, 동지, 납일 등에 지내는 제사이다.
시제는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일 년에 한 번 묘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대개 10월 중에 좋은 날을 선택하여 지낸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천지, 일월성신(日月星辰), 산천, 선왕, 조상 등에게 제사를 지내 왔다. 그러나 근래에는 주로 선조에 대해서만 제사를 지내는데, 이는 유교가 보편화한 결과이다. 고려 후기 성리학이 도입되고, 이것이 조선 사회의 이념적 틀이 되면서 『주자가례(朱子家禮)』가 예의 실천 윤리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조상 숭배 관념의 보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주자가례』는 선조가 인간의 근본이기 때문에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사상을 담고 있는데, 이 사상으로 조상 숭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유교식 제례가 확산된 조선 후기에는 서민이나 노비층까지 확대되었다.
[절차]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는 제례로서 차례와 묘제(墓祭), 기제를 지낸다. 차례는 정초, 한식, 추석에 주로 지내며 절차는 열세 과정으로 구성된다. 제물을 차리는 진설(陳設), 지방을 봉안하는 신위(神位), 향로에 향을 사르는 분향(焚香), 술을 따라 모사(茅沙) 위에 붓는 강신(降神), 강신 후에 신주에게 절을 하는 참신(參神), 신위 앞에 놓인 술잔을 그대로 두고 종손이 제주(祭酒)를 따르는 헌주(獻酒), 숟가락·젓가락을 지정된 자리에 놓은 후 제주가 향로 앞에서 재배하는 정시(整匙), 참여자 전원이 서 있는 시립(侍立), 숙냉을 올리는 헌다(獻茶), 숟가락·젓가락을 철수하고 메 뚜껑을 덮는 철시(撤匙), 참제자 전원이 재배하며 신을 보내 드리는 사신(辭神), 지방을 태우는 분지방(焚紙榜), 제물을 치우는 철상(撤床)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묘제는 음력 10월 중 날을 정해서 하는데 절차는 진찬, 축문 봉안, 분향, 강신, 참신, 제물진헌(祭物進獻), 초헌례(初獻禮), 개반기(開飯器), 헌적(獻炙), 독축(讀祝),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첨작(添酌), 삽시(揷匙), 합문(閤門), 헌다, 철시, 사신, 분축(焚祝), 음복(飮福), 철상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제는 4대 조고와 조비까지 지내는데, 합사(合祀)하여 지내기도 한다. 구체적인 절차는 묘제의 경우와 유사하다.
차례를 지낼 때 메를 올리지 않으면 숟가락과 헌다의 과정이 없다. 또 묘에서 제를 지낼 때는 지방을 쓰지 않으며, 차례에는 축을 하지 않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관혼상제의 의례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별로 없다. 조선 시대 이후 『주자가례』를 이상으로 여겨 왕실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이를 따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례는 “남의 집 제사에 배 놔라 감 놔라 한다.”는 말에서 보듯이 지방이나 가문 등에 따라 세부적인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기일에는 온종일 돌아가신 조상을 생각하며 돌아가신 분의 훌륭한 점을 이야기하고, 또 자손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도봉구 역시 보편적인 『주자가례』의 제사 의례를 준용해 왔으나, 현대에 와서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결과 친족 구조가 약화되면서 제사에 대한 관심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 또한 산업 사회에 걸맞게 제사 의례 자체도 변하고 있다. 예컨대 예전에는 밤 12시에 지내던 제사를 요즈음에는 돌아가신 날 초저녁에서 밤 11시 사이에 지내며, 또 제사 음식의 종류와 분량 면에서도 간소화되고 있다.